- 2년전 3.1명보다 더 힘들어지고
- 취업경쟁률은 10.5% 높아져

- 직원 300인 이상 기업서 심화
- 규모별 구직 쏠림 현상 여전
- 취업 '바늘구멍' 더 좁아질듯
- 일자리 추경 조속집행 목소리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원자 100명 중 최종 합격자는 3명도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경쟁률은 2년 전보다 10% 이상 높아져 청년층의 구직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312개 기업(공기업 제외)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 경쟁률은 평균 35.7 대 1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평균 32.3 대 1)보다 10.5% 높아진 것이다. 또 올해 경쟁률을 토대로 최종 합격 인원을 분석한 결과 지원자 100명 중 2.8명만 입사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에서 해당 수치는 3.1명이었다. 취업 문이 더 좁아졌다는 의미다.

규모별로는 직원 수 300인 이상 기업의 취업 경쟁률이 38.5 대 1로 집계돼 5.8 대 1로 조사된 300인 미만 기업보다 월등히 높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300인 이상 기업의 취업 경쟁률은 7.8%(2015년 35.7 대 1) 오른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12.1%(2015년 6.6 대 1) 하락했다.

최종 합격 인원도 300인 이상 기업은 100명 중 2.6명에 그쳤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17.2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경총 관계자는 "청년층 구직난이 갈수록 심화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으로의 구직 쏠림 현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지금도 '바늘구멍' 수준인 기업들의 취업 문이 앞으로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대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채용 인원을 늘릴 여력이 부족한 데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과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인상' 등 고용·노동 관련 정책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추진 의지나 취지와는 별개로 기업 입장에서 크게 위축되거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일자리 추경의 조속한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자격증이나 어학 점수 등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풍토는 확산되고 있다. 300인 이상 기업의 76.7%는 서류전형 시 '스펙'을 최소한의 자격 요건으로만 활용한다고 답했다. 스펙을 채용과정 전반의 핵심 요소로 활용한다는 300인 이상 기업은 2015년 9.8%에서 올해 9.3%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300인 미만 기업의 해당 비율도 6.3%에서 6.0%로 내려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