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를 포함한 국내 경제계 인사 52명이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6월 28일~7월 1일)에 동참해 한미 경제협력 강화와 대미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한다. 특히 이번에 동행하는 중견·중소기업의 수가 이전 정부보다 배 가까이 늘어 방미 경제인단 내에서 이들 기업의 역할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청와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 '대통령 동행 경제인단 52명'의 명단을 23일 발표했다. 경제 당국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명단 선정을 주도한 박근혜 정부 때와 달리 이번 선정은 대한상의(민간) 한 곳에 의해서만 이뤄졌다. 관료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이전 정부의 '경제사절단'이라는 명칭도 '경제인단'으로 변경됐다.

　이들 52명은 주관 단체인 대한상의(박용만 회장)를 비롯해 ▷대기업(10명) ▷중견기업(14명) ▷중소기업(23명) ▷공기업(한국가스공사·한국투자공사 각 1명) ▷미국계 한국기업(한국지엠·한국쓰리엠 각 1명)의 총수 및 대표로 구성됐다. 4대 그룹에서는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본준 부회장이 동참한다. 한진 조양호, GS 허창수, 두산 박정원 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중견·중소기업 대표가(37명) 전체인원의 71%를 차지한 것은 이번 경제인단 구성의 가장 큰 특징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2013년 5월) 때 중견·중소기업에서는 절반 수준인 20명이 동참했다. 동남권 기업 중에서는 한화테크윈(경남 창원), 삼강엠앤티(경남 고성), 세원셀론택(창원), 스탠다드그래핀(울산) 등 4개사가 문 대통령과 동행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미 투자와 미국 사업실적 등을 고려해 협회나 단체가 아닌 기업 위주로 선정했다"며 "제조·서비스업과 첨단 산업 분야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