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크루즈 승객 전용 입국심사장(CIQ) 건물이 오는 8월 초 문을 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7일 16억 원을 들여 지난 3월 시작한 크루즈 승객 전용 입국심사장 건물 공사가 예정대로 진척돼 오는 8월 9일 (잠정) 개장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상 1층의 철골구조 건물인 입국심사장은 건물면적 985㎡ 규모로 입국심사대 7개(2명씩 동시 검사), 검역대 4개(입국장 출국장 각 2개)가 들어선다.
입국심사장이 들어서면서 메인 선석인 1번 선석과 함께 이웃한 유휴선석인 2번 선석의 활용까지 고려해서 기존의 보안펜스도 부두 안쪽으로 밀어 크루즈 승객들의 동선을 최소화하도록 배려했다.
크루즈 전용 입국심사장은 당초 지난 4월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건물이 들어설 매립지 땅의 침하가 진행 중이어서 하중을 강화하는 지반개량 공사를 하느라 완공이 늦어졌다.
이로써 부산항에 기항하는 크루즈 선 중 가장 큰 16만8000t급 퀸텀호나 어베이션호 승객 4000여 명이 지체없이 입국절차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크루즈 승객들은 배에서 내려 터미널 건물까지 1㎞가량 이동해 입국심사를 받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1월 초대형선들이 부산항대교에 가로막혀 국제여객터미널에 가지 못하고 컨테이너 전용인 감만부두를 이용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박 통항높이를 기존 60m에서 63m로 변경했다. 하지만 크루즈 전용 입국심사장 공사가 지체되면서 대부분 감만부두를 이용해왔다.
BPA 관계자는 "비록 지금은 사드 사태로 중국의 크루즈 승객이 상당히 줄었지만 향후 국가 간 외교문제가 해결될 경우 이번에 완공되는 입국심사장은 크루즈 승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