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달리 금융기관에서 펀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상담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느꼈겠지만 작성서류와 자필서명을 기재하는 란도 많아지고 상담직원의 설명 또한 길어졌음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의 적합성, 적정성원칙에 의거 투자자의 투자목적, 재산상황, 투자경험을 파악하여 불완전 판매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에 따른 것이다.

21세기 스마트시대에 발맞추어 투자자들 또한 이제는 금융상품에 투자함에 있어 기본적인 금융지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만큼 계좌개설 절차와 펀드와 ELS 가입시 체크포인트에 대해 알아보자.

금융기관을 방문 시 가장 먼저 금융기관 직원은 투자자의 정보파악과 투자성향을 진단하기 위해서 '일반투자자 투자정보 확인서'를 징구한다. 투자정보에는 투자목적, 연소득현황, 투자경험이 있는 금융상품, 금융지식수준 및 이해도 등을 조사한다. 만약 취약투자자란(만 65세 이상, 미성년자, 문맹자)에 체크표시를 하였다면 금융상품의 이해 및 경험이 부족한 고객으로 인지되어 투자결정시 유의사항에 대해 한번 더 설명을 듣게 된다.

일반투자자 투자정보 확인서에 본인의 성향을 체크한 내용을 토대로 투자성향결과 확인서를 교부받고 실제 기재한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본인의 투자성향이 어디에 속하는지에 따라 가입 가능한 상품군이 정해진다. 그러나 투자자 본인의 투자성향보다 위험한 금융투자 상품에 가입 불가한 것만은 아니다. 부적합 확인서 작성과 수반되는 위험을 인지한다면 가입 가능하다.

투자성향에 따라 공격투자형,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으로 나뉘고 가입 가능한 펀드의 위험등급이 1~6등급으로 구분된다. 위험등급에 따라 가입 가능한 펀드등급이 이전에는 5등급 체계였는데 6등급 체계로 변경 적용된 것이다. 이는 운용사가 펀드 등록시점에 투자예정자산 및 비중을 기준으로 분류되어 청산 시까지 불변하는 불합리한 점이 수정되어 개별펀드의 실제수익률의 변동성을 기준으로 매 결산시점마다 등급을 재분류하여 합리적으로 적용하게 된 면이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인의 투자성향이 위험 중립형이라면 4등급(보통위험)이하의 상품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부적합 확인서를 작성한다면 1~3등급의 금융상품에도 가입할 수 있다.

일단 가입 가능한 상품 군에서 펀드의 경우 운용스타일, 주요투자자산, 투자업종, 투자종목 등을 포함하는 그 동안의 성과를 살펴보고 가입할 펀드를 선택을 한 뒤에 투자설명서나 간이투자설명서를 통해 펀드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선택한 상품의 명칭과 투자위험등급 그리고 집합투자업자(운용사)를 확인하고 펀드의 종류(class)와 보수, 수수료, 환매시기를 점검해야 한다.

동일한 펀드이지만 종류(class)에 따라 보수와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수는 계속되는 서비스에 대해 펀드 전체 재산에서 꾸준히 나가는 비용인 반면, 수수료는 서비스에 대해 일회성으로 지불되는 비용이다. 여러 보수와 기타비용을 합쳐 '총보수비용'이라고 하는데 거치식으로 2~3년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면 판매수수료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총보수비용이 저렴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고 적립식이라면 총보수가 높더라도 판매수수료가 싼 펀드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환매 시기 또한 국내펀드는 4일 정도 소요되는 반면 해외펀드는 환매 후 10일 가까운 시일이 걸릴 수 있기에 가입시점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 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주목해 보아야 할 부분은 집합투자기구의 투자전략, 투자방침, 수익구조로 이와 관련한 자산운용방법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것을 얻기 위해 반드시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trade off' 역학에 의해 고수익을 추구한다면 그만큼 더 높은 리스크(risk)에 노출될 수 있음은 감수하여야 한다.

요즈음은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기별로 우편 또는 e-mail로 펀드잔고와 자산운용보고서를 제공하기도 하고 가입 시 목표수익률을 설정한다면 수익률 달성 시 통보를 받을 수도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최근 몇 년간 히트상품이었던 ELS가입 시에도 투자성향이 위험중립형이라면 원금보장형, 원금부분보장형ELS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부적합 확인서 작성 시에는 고수익이 가능한 원금 비보장형ELS 가입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펀드와 다른 점은 ELS의 경우 숙려기간(2영업일)을 두어 최종 투자여부에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행정지도 조치에 따른 것으로 만 70세 이상 고령투자자와 투자성향 부적합 투자자에 해당되며 청약 마감 2영업일 전까지만 청약이 가능하게 하는 제한을 두었다.

또한 ELS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파생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초변수 등이 예상과 다른 변화를 보일 때에는 큰 손실을 입거나 원금전체의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를 요한다. 특히 파생결합증권(주가연계증권)의 기초자산이 무엇인지, 기준가격이 언제의 기초자산 종가로 결정이 되는지, 조기상환 평가일은 언제이며 만기 상환일까지 급한 필요자금으로 중도에 상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등의 조건을 면밀히 체크해 보아야 한다.

추가적으로 투자위험 핵심사항을 들자면 ELS는 파생결합증권이라는 성격에 따라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금융상품으로 투자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발행사의 신용으로 발행되는 무보증증권인 만큼 발행사의 재무, 손익상황이 ELS의 상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ELS상환 시 투자자가 얻게 되는 액면금액 대비 초과 소득은 관련세법에 따라 배당소득으로 간주되어 발행인이 원천징수하게 되어 있는데 수익금액이 크게 발생하는 경우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여하튼 이제는 금융도 스마트시대이기에 금융소비자가 투자 상품에 가입함에 있어 시황을 파악하고 스스로 기본적인 상품내용과 구조에 대해 파악한 상황에서 투자에 임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동래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