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자사 최태원 회장이 중국 톈진에서 현지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다양한 분야의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중국 톈진시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톈진포럼 2017'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 SK그룹)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7일 톈진시 영빈관에서 리훙중 당서기, 왕둥펑 톈진 시장 등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석유화학, 정보통신·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의학 등과 관련한 현지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졌다. 서로에게 성장 동력원이 되는 사업기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 당서기는 "톈진은 물류에서 하이테크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전환, 석유화학 산업의 현대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SK가 산업 체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리 당서기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중국 수도권을 대단위로 정비하는 자국의 '징진지 프로젝트'를 언급한 뒤 "SK가 정보통신과 친환경 에너지, 건설 분야 노하우를 활용해 명품도시를 구축하는 데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최 회장은 "우시 하이닉스 공장과 우한 중한석화에 이어 톈진에서도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한·중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중한석화를 함께 성공시킨 인연이 있다.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의 에틸렌 생산 합작기지인 중한석화는 최 회장이 2006년부터 공을 들인 것으로,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갔을 때 리 당서기가 공장 소재지인 후베이성에 재직하고 있었다.

　한편 최 회장은 같은 날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난카이 대학이 개최한'톈진포럼 2017'에 참석해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 산업, 환경 문제 등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