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부 안전진단 조건부 승인에
- 반대위 우려 표명… 갈등 불가피

- 남해 골재채취 중단 7개월째
- 멸치.갈치 어획량 큰폭 증가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바닷모래 채취가 7개월째 중단된 가운데 이번엔 인천 앞바다인 선갑도 해역 모래 채취 허가를 놓고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최근 선갑도 모래 채취와 관련, ‘골재채취 예정지 지정을 위한 해상교통안전진단’에 대해 조건부 동의했다. 바닷모래 채취를 위한 10여 개의 행정절차 중 첫 단계다. 앞서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 14개 회원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선갑도 주변 해역 10개 광구(16.7㎢)에서 바닷모래 4500만㎥를 채취하겠다며 해상교통안전진단 용역결과를 제출했다.

선갑도 골재채취 예정지 지정을 위해서는 지자체(인천시)와 해수부 간 해역이용협의가 필요하고, 이후 주민의견 수렴, 해역이용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해수부는 “해역이용협의서와 해역이용영향평가 검토 과정에서 바닷모래 채취가 연안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연송 바닷모래채취 수석대책위원장(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과 서해 지역 대표 등은 지난 10일 해수부 강준석 차관을 만나 바다 환경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정연송 위원장은 16일 “이 지역 허가 역시 바닷모래를 파낸 지역의 해양환경과 수산자원 영향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어민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해수부에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형기선저인망수협측은 남해EEZ 바닷모래 채취중단이 7개월째를 맞으면서 멸치와 갈치 어획량이 크게 증가됐다고 주장했다.

수협 측은 이날 자료를 내고 “이 지역에 부유사 확산으로 인한 산란장 환경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으면서 산란기에 산란된 (욕지도.소리도) 지역의 대표 어종인 멸치는 지난 1일 휴어기를 마치고 초출어한 멸치권현망어선의 경우 예년에 비해 생산량은 37% 증가했고, 갈치도 지난 5월초에서 6월말까지 작년 어획량의 2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연송 위원장을 비롯한 바닷모래 채취 TF 위원 8명은 이달 초 일본을 방문, 바닷모래 의존을 최소화하고 있는 선진국 사례를 조사했다.

정 위원장은 “바닷모래 의존율 4%정도인 일본은 환경을 고려해 바닷모래의 대안으로 채석(80%), 산모래(10%), 순환골재 등(10%)으로 활용하고 있다. 순환골재의 경우 과거엔 품질문제 등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는 인식변화와 기술발달로 인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우리도 선진국 예를 거울삼아 대체골재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