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호우와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상추와 시금치 등 엽채류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부전시장 기준 이날 적상추 100g당 소매가격은 1300원으로 평년(782원) 대비 66%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준 900원이었던 1주 전과 비교하면 44%나 가격이 올랐다. 배추는 포기당 4000원으로 전년 동기 3580원보다 10% 올랐고, 1주 전(2800원)보다는 42% 급등했다. 시금치도 ㎏당 지난해 4000원에서 5000원으로 20% 넘게 가격이 상승했다.

18일 서울의 한 농협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상추 등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게릴라성 폭우의 여파에다 무더위까지 겹쳐 상추 등 엽채류 가격이 폭등했다. 연합뉴스

엽채류는 강우량이나 일조량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지난주 내린 폭우가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큰비가 온 뒤에는 병충해에 노출될 위험까지 커지면서 시세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상추 등 쌈채소는 7, 8월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삼겹살과 함께 많이 소비하고 있어 이러한 폭등세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지적인 게릴라성 호우가 내리면서 일부 산지에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을 띠고 있다”며 “폭우 뒤에 찌는 듯한 폭염으로 산지 반입량이 다소 불안정해지면서 엽채류 시세 변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양파 가격도 ㎏당 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등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생산량 감소로 물량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 참외 가격은 10개당 1만 원으로 지난해(1만2000원)보다 16% 내렸고, 한 달 전(1만2500원)보다는 20% 하락했다. 장마로 인한 당도 저하와 자두 복숭아 등 다양한 제철 과일이 출하되면서 소비 분산이 요인으로 꼽힌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