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기업의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 지원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인프라 관련 공기업, 연구기관, 정책금융기관, 건설 관련 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인프라 진출 협력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 건설 수주 지원과 관련한 새 정부 공약과 정책 방향이 논의됐다. 새 정부 주요 추진과제는 ▷해외건설 정보시스템 구축 ▷글로벌인프라펀드 확대 ▷해외건설 금융상품 개발지원이다.

　정부는 전략적 인프라 협력외교를 추진해나가는 한편 공기업 공동 해외진출 TF를 구성, 매월 개최해 국가별 진출 전략을 수립해 사업 발굴, 공동 외교 등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최근 늘고 있는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을 지원하는 전담기구도 설립할 계획이다. PPP는 민간이 위험 부담을 안고, 도로 같은 공공인프라 투자와 건설을 맡되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는 모델이다. 정부는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준다. 아울러 해외건설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하는 글로벌인프라펀드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리스크가 큰 사업개발 단계에 본타당성 조사를 지원하는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GIVF)도 신설한다.

　각 공기업별 해외진출 추진계획 관련 논의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최근 해외 건설 수주가 급감하고 해외사업 수익성도 크게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 인프라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건설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64억 달러로 7년 만에 최저치였던 지난해(282억 달러)의 절반을 겨우 웃돌고 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