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네트워크·투자 연계 지원
- VR·의료관광·마이스업체 호기

부산지역 스타트업들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중국 칭다오의 대기업이 운영하는 창업 지원기관과 연계해 현지 진출은 물론 투자까지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중국 칭다오의 ‘5·4창업성’과 지난달 협약을 맺고 중국 진출을 원하는 지역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5·4창업성은 중국 민간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기관으로, 스타트업에게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컨설팅과 투자 연계까지 지원하고 있다.

중국 현지 창업지원기관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됨에 따라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생겼다. 벌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곳도 있다. 테마파크 놀이기구에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하는 ㈜이모션허브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모션허브는 중국 진출을 위해 VR 프로그램에 중국어 번역 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이모션허브는 중국 진출을 탄탄히 준비한 업체지만, 중국 내 네트워크가 없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마침 5·4창업성의 지원을 받게 돼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의료관광 플랫폼을 구축 중인 ㈜메드플라인 역시 5·4창업성의 도움으로 중국 현지 의료 관련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메드플라인은 중국 기업과 의료관광 플랫폼이라는 접점이 생기면서 해당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헬스케어 융합서비스 기업인 ㈜오래 역시 국내외 의료관광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 업체는 한국 의료관광 에이전트 전용 앱을 개발해 중국 환자를 부산으로 유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이스 분야 스타트업도 마이스 콘텐츠 사업 확대의 길이 열렸다. 마이스원아시아는 중국 산둥성 지역 공략을 위해 5·4창업성과 관련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이들 업체 외에도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더 모집하고 있어 지역 스타트업의 중국 시장 개척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진출을 원하는 중국 스타트업을 부산으로 유치해 한국과 중국의 네트워크를 더욱 단단히 다질 방침이다.

부산경제진흥원 최헌 창업지원본부장은 “IT, 의료관광, 마이스 등 다양한 영역의 지역 스타트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사무공간부터 컨설팅과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중국 현지에서 이뤄져 스타트업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