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가격이 5년 전 대비 반값으로 폭락하자 정부가 22일 천일염 가격안정 대책을 내놨다.

　대한염업조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천일염 누적생산량은 20만7000ｔ으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13%,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올 상반기 천일염 재고도 23만8000ｔ으로 평년 대비 76%,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국산 천일염 재고 증가에 더해 값싼 외국산 천일염 사용 확대 등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천일염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20㎏ 포대 기준 천일염 산지 가격은 3200원으로, 2012년 79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 정부는 국내외 천일염 시장의 소비처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천일염 생산업계와 천일염 대량 수요처인 절임미역·간고등어·굴비·멸치·조미김 등 수산물 가공업계, 김치·젓갈류·장류 등 식품생산업계 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천일염 소비처 확대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염도나 요오드 첨가 여부 등 국제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가공처리시설을 조기 확보하는 등 해외 소비처 확보를 위한 수출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수입산 천일염의 부정 유통을 방지하고 국내 천일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업계와의 협의를 통해 김치류·절임류 등 가공품에 사용되는 소금에 대한 원산지표시 의무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천일염 주 생산시기(4~10월)에 출하가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생산어가의 가격 교섭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자 위주의 소형저장시설 확보를 추진한다. 또 천일염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보다 저렴한 농사용요금 체계를 적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기로 했다.

　근본적인 수급 관리를 위해 적정 생산면적 관리를 위해 폐전(廢田) 시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정책연구를 추진하고, 전업을 원하는 염전소유자가 양식장이나 태양광 발전시설로 용도 변경하는 것이 용이하도록 지자체와 개발허가 기준 완화를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