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뱅킹 고객 8000만 명
-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영향

‘인터넷은행 출범 효과’에 지난 2분기(4~6월)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 실적이 석 달새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2분기 중 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 포함) 일평균 대출신청이 8606건, 1017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229.4%(5993건), 252.4%(729억 원) 급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출 이용 실적이 증가한 것은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의 인터넷 전용 상품 대출 실적 확대와 이에 대응한 일부 은행의 영업 강화에 따른 것이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7월 말 영업을 시작해 이번 집계에 제외됐다. 3분기에 이를 포함하면 인터넷뱅킹 이용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한 달째인 지난 27일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대출액은 1조4090억 원으로, 하루 평균 대출 실행액은 약 454억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가 한 달간 실행한 대출은 올해 1월 1일∼8월 11일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액(1조900억 원)보다 많고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액의 약 54.8%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등장에 따라 인터넷뱅킹 중 스마트폰뱅킹 이용이 늘었다. 전체 인터넷뱅킹 고객에서 스마트폰뱅킹 비중은 2분기 63.8%로 2.1%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6월 1억2705만 명이며 이 중 스마트폰뱅킹 등록고객은 8111만 명으로 같은 기간 4.9%(377만 명) 늘었다. 2014년 1분기 4034만 명을 기록한 이후 3년여 만에 두 배가 됐다. 2분기 스마트폰뱅킹 이용은 하루 평균 5816만 건, 3조7209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4%, 2.6% 증가했다. 스마트폰뱅킹 비중은 이용 건수 62.0%, 금액 8.8%로 전분기 대비 각각 1%포인트와 0.2%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서비스별로는 인터넷뱅킹을 입출금·자금이체 거래로 이용하는 비중은 41.1%, 조회서비스는 82%를 차지해 1분기보다 각각 0.4%, 0.7% 늘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