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세 가공업체들엔 ‘그림의 떡’
- 문자알림 등 수요자 중심 행정을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6개의 기관이 수산물 수출지원 사업을 맡고 있지만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각종 비용도 증가하는 데다 시너지 효과도 부족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현재 수협중앙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무역협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국수산무역협회, 한국수산회 등 6개 기관이 해양수산부로부터 269억 원의 예산을 받아 19개의 수산물 수출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별로 수출지원센터 운영(수협중앙회), 수산물 국가 통합 브랜드 K-FISH 운영(한국수산회), 수출 관련 박람회와 마케팅 지원(한국무역협회·한국수산무역협회), 해외시장분석 및 조사(KMI), 수출선도조직육성사업(aT) 등이 각각 나눠 진행되고 있다.

수산물 수출지원사업은 지난 2014년 83억 원부터 올해 269억 원까지 해마다 예산이 증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수산물 수출전략 산업화’가 포함돼 앞으로도 그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처럼 관련 사업들이 각 기관에 분산돼 있어 업체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 장림피혁단지에서 수산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A 대표는 “간고등어의 국내 경쟁이 높아 수출을 알아보려 해도 어디에 어떤 절차를 문의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부산에서 수출지원사업설명회 등 관련 행사가 열리거나 각종 지원 사업을 시작할 때 문자 알림 서비스 등 정보 제공을 미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수출사업의 통일성과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행정 및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업들을 통합하거나 업체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시스템 구축 등 수요자 중심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