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그간의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사회의 불협화음과 지역 일부 세력의 지나친 외압성 개입 등 불필요한 소모전이 BNK금융그룹 경영 공백 장기화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엄정한 경제논리와 민주적 절차에 의한 회장 후보 선출 과정을 무시하고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외부 정치세력까지 끌어들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인위적 행태가 난무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사회가 좀 더 성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역 재계는 이날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 논리에 의해 불필요한 소모전이 길어진 만큼 신임 회장은 조속히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은 “정치권 개입 논란으로 BNK금융지주 회장 인선이 파행을 거듭했다. 하지만 최종 인선이 완료된 만큼 이제는 조직의 결속과 조속한 경영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금융 구심체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재계 인사는 “BNK금융그룹 계열사 노조는 얼마든지 차기 회장에 대한 의견을 내고 주장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체가 불분명한 외부 세력들이 ‘정치권 낙하산 반대’라는 명분을 앞세우면서 오히려 또 다른 정치세력을 끌어들여 정치 문제로 비화시키려 한 것은 지역사회와 BNK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은 행위였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 선임 과정에서 외부 낙하산 인사 논란이 격화되면서 임추위원의 신상까지 유출되는 등 공정성을 헤칠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런 갈등 속에 임추위는 앞선 두 차례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급기야 경영공백 장기화에 대한 부담감 속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임추위는 직재에 없던 지주 사장직 신설을 절충안으로 제시한 끝에 최종 회장 후보에는 김지완 후보를, 신설 사장 후보자에는 박재경 후보를 추천하게 됐다.

이병욱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