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내 사업시행인가 등 목표
- 59~164㎡ 3500세대 재개발

올해 부산 재개발 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부산진구 시민공원 촉진3구역을 현대산업개발이 품에 안았다. 이로써 부산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시민공원 옆에 6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조감도)가 들어서게 됐다.
시민공원 촉진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조합은 지난 16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조합 등에 따르면 시공사를 선정하는 투표에 조합원 1605명이 참여했으며, 현대산업개발이 864표, 롯데건설이 732표, SK건설이 3표를 받았다. 이번 투표에서는 참가 조합원의 90%가 넘는 1522명이 사전 투표를 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현대산업개발의 제안서에 따르면 시민공원 촉진3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하 4층, 지상 최고 60층 총 13개동(임대주택 1개동 포함) 3500세대(분양면적 59~164㎡, 연면적 60만1800㎡) 규모다. 세계적인 디자인업체 SMDP와 협업해 내놓은 특화 설계는 ‘나무’를 기본 콘셉트로 하고 있으며, 하늘을 향해 솟는 거목을 상징하는 트윈픽스(56~60층) 2개 동과 이를 중심으로 뿌리를 뻗는 어반트리 동으로 구성돼 있다. 트윈픽스 동에는 고효율 단열필름이 적용된 AI커튼월이 도입됐고, 시민공원으로 바로 연결되는 파크 브리지가 설치돼 시민공원을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다.

이와 별도로 단지 내에는 스카이라운지, 스카이스파, 힐링숲길, 아쿠아키즈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공사비는 총 1조25억 원이 소요될 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사기간은 45개월이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에 성공한 만큼 1년 내 사업시행인가, 2년 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공원 촉진3구역은 뛰어난 입지조건과 단지 규모 등으로 시공사 선정 이전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때 조합 설립 인가가 취소되면서 부침을 겪었으나 올해 6월 새 조합이 인가를 받으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으며 시공사 선정까지 마치면서 사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공사 선정 공고가 나기 전부터 금품제공 의혹이 일고, 해당 구청에서 자제 공문까지 보내는 등 수주전이 과열양상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시공사 선정 이후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합 관계자는 “사전투표와 본 투표 모두 3사가 합의해서 진행했으며, 참여 업체들이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사전 합의서를 작성해 이후 이로 인한 분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절차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