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0대 설문 90% 실직 우려

정보통신기술(ICT)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고용 분야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바로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 집단이나 기관마다 전망은 다소 엇갈리지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4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20~50대 남녀 1041명 가운데 89.9%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주요 경제활동 인구의 대다수가 ‘실직’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래 일자리와 관련해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당시 OECD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의 일자리가 로봇 등 자동화 기기로 대체될 확률이 70% 이상인 직업은 9%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이 9%의 직업은 전문성을 요하는 일자리에 한정될뿐 아니라 직업이 사라지는 만큼 이를 대체할 새로운 일자리도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봐도 경영·금융 서비스와 컴퓨터·수학, 건축·공학 등의 직군에선 일자리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인간의 모든 직업을 대체하지 못한다는 게 OECD와 WEF의 결론이다.

다만 비관적인 전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재단법인 ‘파이터치연구원’은 지난 26일 연구발표회에서 “종전 연구의 한계를 보완해 새로운 분석 방법을 적용한 결과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20년간 한국에서만 124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