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식품 산업의 연구개발 인력은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수산업은 농업 축산업에 비해 그 정도가 심각하다.

‘푸드밸리’의 식품 연구를 선도하는 니조 식품 연구소 전경.

국립농업과학원에는 농식품자원부에 가공이용과, 발효식품과, 기능성식품과 등 3개 과에 총 44명의 연구원과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에는 총 17명의 연구원과 직원이 있다. 반면 국립수산과학원 식품위생가공과에서 수산 식품을 연구하는 인력은 고작 6명에 불과하다.

네덜란드 바헤닝언 푸드밸리에는 1400개 기업의 지사와 2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연구소, 1만 명 이상의 식품 관련 전공 대학(원)생, 2000명 가까운 박사들이 상주하고 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니조 식품연구소에만 200여 명의 연구원과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전국 평균보다 낮은 부산의 수산식품 R&D 투자 규모의 현실에서 식품의 고부가가치화는 사실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생선류 35종 620여 건을 조사한 결과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 함량이 고등어는 0.66㎎/㎏으로 생선 중 가장 높게 파악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197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필수영양소로 지정한 셀레늄은 하루 섭취 권장량이 성인 기준 50~200㎍으로 노화를 늦춰주는 항산화 효과와 심장기능 향상, 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건환경연구원은 설명했다. 국내 생산량의 90% 가까이가 부산을 거쳐가는 고등어를 정작 부산에서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하나의 사례이다.

수산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수과원의 인력으로는 가공식품 개발과 성장하는 바이오 산업 대처가 어렵다”며 “민간에서 어려운 기초 연구는 정부 중심으로 진행 후 민간으로 보급, 이관해야 산업화가 된다”며 “기관을 설립해 놓고 사람을 충원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보다 먼저 인력 충원 후 기관 설립, 규모 확대 등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