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조 원에 달하는 가계 빚 가운데 절반 정도가 소득과 자산이 부족해 상환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100조 원은 이미 부실화돼 상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계부채 94조 원을 보유한 32만 가구는 상환 능력이 부족해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89만8000가구가 보유한 가계부채 1343조 원 중 상환능력이 충분한 것은 746만 가구(68.4%)가 보유한 724조 원(53.9%)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14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중 절반가량은 해당 부채를 보유한 가구가 빚을 상환하는 데 소득·자산이 모두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미 부실화돼 상환이 불가능한 부채도 100조 원에 달했다. 이는 장기연체 또는 소멸시효 완성 채무로 분류됐다. 자산은 적지만 소득은 충분하거나, 소득은 적지만 자산이 충분해 상환능력이 그나마 양호한 것으로 분류된 이들은 전체 가계부채의 39%인 525조 원을 보유한 313만 가구(29%)로 집계됐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