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남 21개사 상담회 개최
- 기술력 검증되면 조달로 이어져

르노삼성자동차의 협력사들이 일본 닛산 자동차 부품 공급에 나선다. 부산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의 기술 향상뿐 아니라 부산항 물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부산테크노파크는 7, 8일 일본 도쿄 닛산 테크니컬 센터(NTC)에서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전시 상담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부산·경남 지역의 르노삼성자동차 협력사 21개사가 참여한다.

NTC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구매조직인 RNPO(Renault-Nissan Purchasing Organization)가 운영되고 있다. RNPO는 르노와 닛산이 출자한 공동 구매 조직으로, 연구개발 및 생산기술은 물론 물류 업무까지 총괄한다. 이외에도 구매전략 수립과 협력업체 선정 등 핵심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부산 지역 기업들은 수출 물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부품을 납품하는 과정은 조달부서 발굴부터 시작해 설계·개발부서를 지나 품질 검증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부품조달까지 3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번 전시상담회는 납품 절차를 대폭 줄여 기술력만 검증된다면 곧바로 조달로 이어진다. 특히 닛산 테크니컬 센터에는 RNPO는 물론 선진기술개발센터(NATC) 연구원 등 1만 명에 달하는 조달 분야 핵심 관계자(기술·설계·개발·조달 등)가 근무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부품을 적용한 차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전시상담회가 성과를 거두면 부산항 물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밀크런’(순회집화방식 물류)으로 부산항과 일본 시모노세키항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밀크런 방식은 지역에서 부품을 물류 공장으로 모은 뒤 항구를 통해 공장으로 배송하는 과정이다. 밀크런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되는 자동차 부품은 2011년 6억2000만 원에서 작년 41억5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일본 수출 물량 증가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테크노파크 김호진 미래수송기기센터장은 “일본 완성차는 자동차부품 조달 결정 시 부품의 제조원가와 함께 물류비용을 동시에 고려한다”며 “부산은 일본과의 지리적 인접성으로 물류비 절감과 적기 조달에 강점이 있는 만큼 부산 경남 자동차부품 기업의 일본 진출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