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파전 속 다른 상공인 출마설

- 회비 대납 등 불법선거 조짐

- 조성제 회장 “책임 묻겠다”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독특한 선거 방식과 실제 경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발제조업체인 와이씨텍 박수관 회장과 단조업체인 태웅 허용도 회장은 일찌감치 차기 상의회장 출마를 선언하고, 치열한 세 대결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조선업체인 코르웰 김성태 회장도 선거전에 가세했으며, 또 다른 상공인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회장님’의 ‘회장님’을 뽑는 상의 회장 선거는 어떻게 치러질까. 이번 상의회장 선거의 정식 명칭은 ‘23대 부산상공회의소 상공의원 선거’다. 연간 50만 원 이상을 상의에 ‘납부’하는 당연·임의회원과 특별회원이 최대 120명(현 118명)의 상임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투표권은 선거 직전 연도까지 3년 치 회비를 완납한 단체에 주어진다. 1인 1표를 행사하는 일반 선거와 달리 상의회장 선거는 회비 납부금액에 따라 투표권 수에 차이가 있다. 상의는 연회비 50만 원을 기준으로 한 개 기업에 최소 1표에서 최대 30표까지 준다. 상공회의소는 법정단체로 연 12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에 한해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의 회비 납부고지서를 발송한다. 부산변호사회나 대한건설협회 부산지회 등 직능단체도 10여 곳이 포함돼 있다.

6개월 매출 50억 원 이하의 법인도 연 50만 원의 회비를 내면 임의회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선거인 명부 확정을 앞두고 후보자들이 표 확보를 위해 마구잡이로 임의회원 회비를 대납하는 불법이 발생한다. 실제 21대 회장 선거를 앞둔 2011년 말 회비가 전년보다 3억 원 이상 더 걷히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벌써 이런 조짐이 발생하면서 조성제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임의회원 대납 등 불법 선거운동이 적발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상의회장은 120명의 상임의원이 최종 선출한다. 간접선거인 셈이다. 지금처럼 2명 이상의 후보자가 경쟁을 하면 무기명 투표가 원칙이지만, 상임의원 성향을 통해 우열이 가려지기 때문에 막판 합의 추대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의 한 상공인은 15일 “선거 후유증을 감안하면 합의추대가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마지막 표 대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