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명 등 연구원 매년 채용
- 2020년까지 40명 규모 계획
- 퇴직자 재고용 등 일자리 창출

발포제 분야 국내 1위의 부산지역 향토기업 금양(주)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금양은 세계시장 1위를 목표로 지난해 중국 국영기업과 합작 사업을 추진하던 중 사드 여파로 주요 자산까지 매각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정성을 쏟고 있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있는 국내 발포제 분야 1위 업체 ㈜금양 부속 연구실.

부산 사상구에 있는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금양은 올해 3명의 연구 인력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현재 금양의 연구 인력은 20명으로 연말까지 3명을 신규 채용하면 연구 인력은 총 23명으로 늘어난다. 금양은 2013년부터 매년 5명가량의 연구인력을 신규 채용했으며, 2020년까지 매년 5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금양은 현재 4개 기술개발팀으로 나눠진 부설 연구소를 운영 중인데 연구 인력 40명 규모의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는 기업은 전국적으로도 드물다.

금양이 매년 연구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발포제 분야 세계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유럽과 중국의 발포제 업체와 한국신발피혁연구원, 부산대 부경대 강원대 등과 기술협력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금양의 전체 직원 규모는 2013년 87명에서 올해 11월 기준 112명으로 늘어났다. 금양이 계획대로 신규 직원을 채용하면 2020년에는 총 170명 규모로 커진다. 금양은 정년퇴직 직원의 재고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금양에서 근무하고 있는 재고용 직원은 9명이며, 정년퇴직자의 재고용률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금양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윤리 경영을 강조하는 류광지 대표이사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류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사회공헌에도 앞장서 부산 중소기업인 대상, 부산수출우수상, 철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하는 등 지역 향토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금양의 이런 행보는 긴축 경영으로 신규 채용을 줄이는 다른 기업과 대비된다. 금양은 지난해 중국 칭하이성에 있는 국영기업과 합작 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을 추진했지만, 사드 여파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자금 확보를 위해 올해 초 중국 쿤밍시의 개발 사업 부지를 매각할 정도로 뚝심있게 중국 사업을 추진 중이다.

류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기술도 사람이 만들고, 그 기술이 기업의 미래를 만든다”며 “사드 등 외부 환경 때문에 당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수한 직원들과 함께 끊임없는 혁신과 개혁으로 화학제품 제조업계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금양은 1955년 설립 이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사카린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발포제 국산화에 성공해 발포제 관련 산업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부산 사상구 본사 및 부산공장 외에도 중국 네이멍자치구와 롄윈강에 각각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도 9곳을 두고 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