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미지. (제공 : 픽사베이)

거래소 파산과 개인정보 유출 등 가상화폐 거래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관련 업무를 사실상 중단하거나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가상화폐 거래 관련 세미나를 최근 취소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8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관련 세미나를 계획했지만 결국 열지 않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 ‘비트코인 광풍’이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어 증권사들이 자구 노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사 임직원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KB증권은 전국 영업점에 최근 공문을 발송해 “가상화폐 관련 업종에 대한 계좌 개설 시 고객이 가상통화 취급업자인지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가상화폐 관련 업종은 전자상거래 소매(중개업),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등이 있다.

대신증권도 지난 18일 임직원에게 공문을 보내 “가상통화 거래를 강력하게 규제하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고객에게 가상통화에 대해 설명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뿐 아니라 다른 직원에게 권하는 행위도 금지한다”고 못 박았다.

미래에셋대우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관련 유의사항’이라는 제목의 사내 이메일을 통해 “고객이나 지인을 상대로 가상통화 투자상담 행위나 매매·중개·주선·대리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