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먹튀 논란에 이미지 추락
- 2011년 비엔그룹 인수 후 안정

대선주조㈜는 1930년 7월 25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출발해 88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부산의 유일한 소주 회사다. 일제 강점기 당시 사케를 제조한 ‘대 일본양조’에 대응해 대조선의 술을 만들자는 뜻을 담아 대(大)와 조선의 선(鮮)을 합성해 대선 양조라는 상호로 출발했다. 2011년 향토 기업인 비엔그룹이 대선주조를 인수해 대선, 시원 등을 생산해 운영 중이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한 대선주조 본사 전경. 서정빈 기자

한때 부산시민들에게 소주는 단 하나였다. 대선주조의 시원 소주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수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부산시민은 대선주조로부터 차갑게 등을 돌렸다. 시장 점유율은 무섭게 떨어졌다.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경쟁사에 밀린 대선주조는 시장 점유율 20% 초중반대를 기록했다. 이때 구원투수로 투입된 게 조우현 대표다. 조 대표는 대선주조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10년 계획을 세웠다. 조 대표는 ‘시원블루’를 리뉴얼한 ‘대선’을 내놓고 지난해 3월부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현재 지역 시장 점유율 52, 53%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조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그동안 부산시민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공익 활동도 열심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모기업 비엔그룹, 시원공익재단과 함께 나눔 경영을 실천 중이다. 시원공익재단은 대선주조가 부산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2005년 4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부산 최초 민간 재단이다. 출연금을 포함해 지금까지 72억4000여만 원을 공익사업에 사용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