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A 씨는 기본공제 대상자인 부모님의 자료제공 동의를 뒤늦게 하면서 과거 5년간 부모님의 의료비 공제 신청을 통해 190만 원을 환급 받았다. 경남에 사는 B 씨 역시 아내 자료제공 동의를 뒤늦게 하면서 최근 2년간 아내의 의료비 공제 신청으로 17만 원을 환급 받았다.

국세청 연말정산 서비스가 지난 15일 개통된 가운데 부양가족 자료제공 동의 신청을 하지 않아 소득·세액공제를 놓친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한국납세자연맹은 부양가족의 자료제공 동의 신청이 늦어 ‘과거연도 연말정산 환급도우미 서비스’를 통해 다시 환급받은 실제사례를 분석해 16일 발표했다.

납세자연맹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간소화 서비스에서 동의 제공이 누락돼 가장 많이 놓치는 공제항목이 의료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의료비가 총급여의 3%를 초과하지 않아 의료비 공제를 받지 못했다가 뒤늦게 부모님이나 자녀 등의 자료제공 동의를 통해 의료비 공제를 추가로 신청·환급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 다음으로 많이 놓치는 항목은 장인·장모·시부모 등 부모님의 간소화서비스 동의가 늦어져 부모님의 의료비나 신용카드, 보장성보험료, 기부금 등의 공제를 놓치게 된 경우다.

자료제공 동의 방법을 몰라 공제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만 20세 이상 자녀의 자료제공동의 신청시기를 놓쳐 자녀의 신용카드사용액과 대학등록금을 누락한 A씨는 나중에 자녀제공동의를 거친 후 납세자연맹을 통해 추가 환급을 받았다.

지방에서 동생 등 가족과 같이 살다가 취업이 되어 서울에 떨어져 살게 된 B씨는 자신이 지급한 동생의 대학등록금을 뒤늦게 공제받은 사례도 있다.

납세자연맹 손희선 팀장은 “연로한 부모님과 조부모가 자료제공 동의에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아 소득공제를 놓치는 예가 적지 않다”며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에서 팩스로 간단히 자료제공 동의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의 신청을 할 때 동의 범위를 2012년 이후로 체크하여 제공동의를 신청하면 과거 5년간 놓친 소득공제 항목을 소급하여 추가 환급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