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농수축산물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농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농수축산업계와 유통현장이 지난해와 다른 긍정적인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설 선물 사전 예약판매 실적(2017년 12월28일~2018년 1월11일)을 보면 8억6000만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5억2000만 원보다 65.3% 급등했다. 또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의 연말연시 선물세트 판매액도 업체별로 최소 22%에서 최대 160%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수축산업계도 선물가액이 상향된 것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국 농어촌지역 군수협의회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시행된 이번 개정안이 전국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어려움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국산 농산물 소비가 촉진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화훼의 경우 경조사와 선물용 위주의 소비문화를 생활용으로 전환해 나가고 ‘화훼유통센터’를 건립해 유통을 효율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우도 10만 원 이하 소포장·실속형 선물세트를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해 지역별 과수 산업 발전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농산물이 포함된 가공품의 경우 포장지 정보표시면에 원재료와 함량을 소비자들이 쉽게 확인하 수 있도록 ‘착한스티커’를 배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홈페이지에도 ‘청탁금지법 안내 코너’를 개설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3(식사비)·5(선물)·10(경조사비)만 원인 청탁금지법 가액 상한을 3·5·5만 원으로 조정하는 대신 농수축산물과 농수축산가공물 한도는 10만 원으로 상향한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1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7일 시행에 들어갔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