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부산상의 간담회서 결정

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코르웰 김성태 회장이 동일철강 장인화(56) 회장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장 회장과 태웅 허용도(69) 회장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지역 상공계는 김 회장의 사퇴가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인화 회장(왼쪽), 허용도 회장

김 회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과 지역 상공계 발전을 기대하며 일신상의 이유로 회장 후보에서 사퇴한다”며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발전을 위해 중앙 무대에서의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소통이 가능한 준비된 50대 장년의 장 후보가 차기 부산상의 회장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오는 26일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한 상공의원 간담회를 사흘 앞두고 장 회장 지지와 함께 사퇴하면서 당장 허 회장 캠프가 바빠졌다. 허 회장 측은 김 회장이 다른 후보와 비교해 선거 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기존 지지 세력 단속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 측은 김 회장의 지지 선언을 계기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막판 표밭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장 회장은 지지를 표명한 상공의원과 함께 허 회장의 지지세가 강한 제조업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등 외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선거가 ‘장인화-허용도’ 양자 대결로 압축되면서 신-구 기업인 간 대결 구도가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40, 50대 소장파 기업인이 사실상 장 회장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60대 기업인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후 두 후보는 선후배 기업인의 마음을 잡기 위해 대통합위원회 구성 등의 공약을 쏟아냈다.

지역 상공계는 장 회장과 허 회장의 양자 대결 시 박빙의 승부를 예상한다. 한 상공의원은 “이제는 젊은 사람이 상의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과 아직은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기에는 빠르다는 생각이 팽팽해 결과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6일 오전 11시 부산상의 2층 상의 홀에서 열리는 차기 부산상의 회장 합의 추대를 위한 상공의원 간담회는 후보자가 10분가량 정견을 발표하고, 후보자 간 최종 합의 여부를 확인한 뒤 합의가 무산되면 투표를 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날 추대된 후보는 오는 3월 16일 제23대 상공의원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