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세현인터내셔널은 1979년 천경산업이라는 자동차부품 업체로 시작했다. 세현인터내셔널 오현정 대표의 아버지인 오세부 대표가 이끌어왔다. 오 대표의 아버지가 1995년 갑작스레 작고한 뒤 사업 분야가 바뀌었다. 2002년부터 ‘퍼니존’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유아 매트 등 놀이 교구·시설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로 변신했다. 현재 직원은 30여 명이고 연간 매출은 50억 원 정도다.

‘퍼니존’ 유아매트 위에서 축구선수 이동국의 자녀들이 놀고 있다. 세현인터내셔널 제공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사업에 처음 뛰어 든 오 대표는 여러 번의 위기를 넘겼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아동 폭행 사건이 터질 때마다 오 대표도 가슴이 철렁했다.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폭행 사건이 터지면 다른 어린이집에서 비슷한 사건이 줄줄이 언론 보도로 나왔다. 어린이집 등에 정부 지원 예산이 줄면 덩달아 매트를 원하는 곳도 줄어들었다.

오 대표는 이슈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고심한 결과 베이비 카페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준비 중이다. 오 대표는 “요즘 노키즈존 등이 등장하면서 아기들이 갈 곳이 많이 없기도 하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살려 올해 ‘퍼니존 베이비 카페’를 오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오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2009년부터 가출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아기들이 입소해 지내는 ‘영아일시보호시설’에 무료로 퍼니존 유아 매트를 깔아주고 있다. 현재 퍼니존 제품이 깔린 곳만 10여 곳이 넘는다. 아기의 개인신상 정보가 함부로 노출될 수 없는 곳이라 홍보 자료로 쓸 수 없지만 오 대표는 어렵게 부탁해온 시설의 요청을 받아 제품을 기부했다. 오 대표는 “퍼니존 제품이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