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신고·인가된 협동조합 수가 1만 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협동조합의 절반 가량은 폐업했거나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협동조합들의 사업운영·고용·재무현황 등에 대한 제3차 협동조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말 신고·인가 기준으로 1만615개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이는 2년 전인 2014년말(6235개) 대비 70%나 증가한 것이다.

협동조합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기능과 함께 취약계층 고용, 지역사회 기여 등의 공익적 역할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 협동조합이 9954개로 가장 많았고 지역주민의 권익·복리 증진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비영리법인 사회적 협동조합은 604개였다. 나머지 57개는 협동조합 연합회였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23.6%), 교육서비스업(13.7%) 순이었다. 법인등기까지 마친 협동조합은 9547개로 집계됐다. 협동조합의 평균 조합원수는 61.6명으로 2년 전보다 14.8명 증가했다. 평균 근로자수도 같은 기간 2.9명에서 4.3명으로 늘었다.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정규직의 월평균 급여(주 34시간 기준)는 147만 원으로 3만 원 늘었다. 월 법정 근로시간인 174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86만 원 수준이다. 비정규직 월 평균 급여는 8만 원 줄어든 92만 원이었다.

하지만 2016년 말 기준 법인으로 등기된 협동조합 중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 협동조합은 4447개였다. 폐업한 협동조합이 1453개였다. 사업을 중단한 협동조합은 2994개였다. 폐업하거나 사업을 중단을 협동조합을 뺀 사업운영률은 53.4%에 그쳤다.

폐업 사유로는 수익모델 미비(30.5%), 사업운영 자금 부족(24%), 조합원간 의견 불일치(18.6%) 순이었다. 다만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 협동조합 중에는 출자금 증액 등으로 통해 정상화에 나선 곳도 있었다.

정부는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고 금융접근성, 전문인력 양성, 판로개척 등 자생력 제고 기반이 취약한 것도 사실”이라며 “협동조합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세부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