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X는 사업재편 정상화 박차
- 노사확약 없을 땐 법정관리키로
지난 8년 동안 4조 원 가까운 공적 자금이 투입된 경남 통영의 중견 조선사 성동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STX조선해양(경남 창원)은 구조조정을 통한 정상화 작업이 적극 추진된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중견 조선소 처리 방안을 확정했다. 김 부총리는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고 STX조선해양은 자력 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한 후 한 달 내 노사확약이 없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성동조선은 법정관리하에 회생기회를 모색하고 STX조선은 산업은행 관리로 고정비 감축 등 고강도 자구계획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로 사업재편을 추진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구조조정 방안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통영과 조선소 가동 중단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군산에 대해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 ▷근로자 등 직접 대상자 중심 ▷대체·보완산업 제시 ▷신속·실질적 지원 등 세 가지 추진 원칙을 세웠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구조조정 등에 따른 지원대책’에 따르면 지역 자금난 완화를 위해 약 24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세금·사회보험료 체납처분 유예 등 비용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 실업위험에 대비해 재취업·심리상담 통합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같은 대책 이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 체계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정부 발표 후 창원·통영시,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시민단체,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창원과 통영을 ‘고용위기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김희국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