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ix35 현지 인기몰이 견인
- 엔씨노 출시로 호조세 유지 기대

현대자동차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고전해온 중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싼타페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들어 SUV의 중국 내 판매가 늘면서 현지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중국에서 ix25, ix35, 신형 투싼, 싼타페 등 4개 SUV 모델을 총 6만7167대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중국 전체 판매량(16만2612대)의 41.3%에 해당한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 가운데 SUV 판매 비중이 4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05년 투싼을 시작으로 SUV 판매를 시작했다.현대차의 중국 내 SUV 비중은 2005년 3.9%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상승하며 2016년 33.7%로 정점을 기록했다가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29.5%로 줄어들었다.

	신형 ix35

올해 1분기 SUV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ix35가 판매 호조세를 이끈 덕이다. ix35는 올해 1~3월까지 중국에서 총 3만7847대가 팔려 이미 지난해 판매량(3만4361대)을 넘어섰다.

여기에 새로운 소형 SUV 엔씨노(중국형 코나)가 최근 합류하면서 올해 중국에서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x25

현대차는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 고조와 함께 사드 사태가 진정되는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중국 내 SUV 판매 확대에 주력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UV 차종은 대당 판매단가가 높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등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SUV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전체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투싼

중국 내 전체 SUV 판매 비중은 2010년 11.7%에 불과했으나 최근 41.8%까지 늘어나는 등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SUV를 앞세운 중국시장 공략으로 중국업체들과의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창안(長安), 창청(長城) 등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들도 경쟁력을 높인 다양한 SUV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규모가 큰 SUV 시장을 두고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국에서 현대차가 올해 사드 충격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

[현대차 중국 SUV 판매실적]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