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카허 카젬(왼쪽 첫번째) 한국GM 사장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왼쪽 세번째) 등이 임단협 타결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제너럴 모터스(GM) 본사가 우리 정부의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 요구를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 24일 한국GM에 대한 자금 지원 조건으로 GM 측에 이 같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정부와 GM 본사 간 협상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정부와 산은에 따르면 GM 측은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를 비롯해 중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산은에 비토권(거부권)을 주는 조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산은은 GM 측에 ‘10년 이상 지분 매각 제한’이라는 기준선을 전달한 바 있다. 직·간접적 일자리 15만6000개의 운명이 달린 만큼 최소 10년 이상은 체류해야 정부 지원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산은 관계자는 “GM 측이 향후 10년간(2018~2027년) 생산 및 사업계획을 담은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며 “이는 ‘10년 이상 국내 체류’ 요구에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은에 비토권을 줄 것도 GM 측에 요구했다. 비토권이 없으면 한국GM의 공장이나 토지 등 부동산을 GM 본사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GM 측은 수용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GM 측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저녁 미국에서 진행되는 1분기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콜에 앞서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GM 본사가 이르면 26일 구두나 조건부 양해각서(MOU) 성격으로 한국GM에 대한 자금 지원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