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에 상품판매대금 지급을 미루고 부당 반품하는 등 ‘갑질’을 일삼은 국내 3대 소셜커머스 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처음으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위메프, 쿠팡, 티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억3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위메프 9300만원, 쿠팡 2100만원, 티몬 1600만원이다.

공정위가 문제삼은 혐의는 ▷계약서면 미교부 상품 ▷판매대금 지연지급 ▷사전약정 없는 판촉비용 전가 ▷배타적 거래 강요 등이다.

위메프의 경우 2014년 11월~2016년 6월 178개 납품업자와 직매입 거래계약을 체결하면서 164건에 대해 상품 발주 후 계약서면을 줬고, 23건은 아예 주지 않았다. 대규모유통업자는 계약 체결 즉시 거래행태, 품목, 기간 등 법정 기재사항이 명시된 서면을 납품업자에 줘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아울러 2015년 1~6월 1만3254개 납품업자에게 줘야 하는 상품판매대금을 법정 기한을 넘겨 뒤늦게 주면서 지연이자 38억3300만원도 주지 않았다.

위메프는 또 지난해 1~3월 ‘초특가 할인행사’를 하면서 66개 납품업자에게 할인비용 7800만원을 떠넘겼다. 2016년 5~6월에 한 ‘할인쿠폰 제공 행사’에서도 2개 납품업자에게 쿠폰비용 100만원을 부담시키면서 사전에 서면약정을 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납품업체에게 자신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을 3개월 동안 동종업계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를 위반하면 위약금 100만원을 부과하도록 하는 계약을 맺었다.

쿠팡도 2014년 1월~2016년 4월 6개 납품업자와 6건의 직매입 거래를 하면서 계약서면을 주지 않았다. 아울러 직매입한 42개 품목 499개 상품(매입가격 약 2000만원)을 정당한 사유 없이 반품했다,

티몬 역시 2014년 3~10월 7개 납품업자와 직매입 거래 8건을 하면서 거래가 시작된 이후에야 계약서면을 줬다.

또한 2013년 10월~2016년 11월 1902개 납품업자에게 줘야 하는 상품판매대금을 법정 지급기한이 지난 뒤 지급했고, 그 초과기간에 대한 지연이자 850만원도 주지 않았다.

아울러 2016년 2∼8월 482개 납품업자와 체결한 위수탁거래 2006건 계약 기간에 정당한 사유 없이 판매 수수료율을 최소 0.3~12%포인트 인상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지연이자를 모두 지급했고, 경영상태가 악화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과징금 부과액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세 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직전 5개년 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의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행위를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으로 제재한 최초 사례”라며 “온라인 유통분야에서 거래관행을 개선해 납품업체 권익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