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열기 탄 운동수요 정조준
- 롯데백화점, 스포츠상품 특별전

- CU·GS·세븐일레븐 편의점업계
- 야식제품 맥주 할인·경품행사도

지구촌 최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유통업계가 ‘특수’ 잡기에 나선다. 특히 6월은 여름이 다가오면서 몸매 관리를 하려는 이들이 늘어 스포츠 관련 패션이나 용품 매출이 올라, 유통업계는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5층 스포츠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운동용 기능성 티셔츠를 고르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몸매 관리를 하려는 이들이 늘어 스포츠 패션용품 매출이 크게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 “6월 역대 최대 실적 기대”

6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여름철 운동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6월 스포츠 상품군 판매 매출은 전달과 비교해 27.8% 증가했다.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 2014년 6월에는 전달 대비 53.9%까지 실적이 늘었다. 또한 운동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이 백화점 지난해 스포츠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3.4%까지 증가하는 등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유통가는 이처럼 스포츠가 6월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할인 행사 및 프로모션 등을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은 6일 피트니스 전문 브랜드 ‘안다르’와 연계해 ‘조안나킴과 함께하는 밴드요가 필라테스’ 강좌를 여는 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는 러닝동호회를 만들어 하반기 마라톤 대회 참가를 목표로 온천천을 달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6∼10일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여름 스포츠 박람회’ 특집전을 열고 스포츠 관련 상품을 최대 30~4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동래점 이혜령 남성스포츠팀장은 “여름이 다가오면서 스포츠 수요가 크게 살아나는 데다가 올해는 월드컵 열기까지 더해져 사상 최대 스포츠 상품군 6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할인에 경품 행사까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은 늦은 새벽 시간에 열렸지만, 편의점은 상당한 매출액을 올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새벽에 경기를 본 뒤 간단하게 아침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 매출이 21.5% 증가했다

이번 월드컵은 대체로 저녁 시간에 진행되는 점 때문에 편의점 업계는 더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예선경기는 오는 18일 오후 9시(스웨덴전), 오는 23일 자정(멕시코전), 오는 27일 오후 11시(독일전)에 열린다.

CU는 이달 한 달간 오후 6∼9시에 BC카드와 NH농협카드로 결제하면 족발, 훈제 닭다리, 마늘 곱창볶음 등 인기 야식 상품을 30% 할인해준다. 행사 기간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카카오페이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600원을 할인(1일 1회, 월 2회)해준다.

GS25는 한국의 예선경기가 열리는 날에 BC카드로 수입 맥주 8캔을 사면 5000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줘 1만5000원에 판매한다. 개막전이 열리는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안주류 16종에 대해 ‘1+1’ 행사도 한다.

세븐일레븐은 코카콜라와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코카콜라 6종을 구매한 뒤 영수증으로 응모하면 당첨자에게 ‘골드 축구공 10돈’(1명)을 지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저녁에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데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열대야를 대비한 맥주와 음료, 야식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