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2위·아우디 3위로 뒤이어

- 상반기 수입차 판매 2만3311대
- 벤츠 브랜드가 6개월 연속 1위

- 독일 등 유럽산 시장 점유율 77%
- 딜러사업 효성·코오롱 매출 급증

메르세데스-벤츠가 6개월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지켰다. 최근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을 고객 인도 시작 한 달여 만에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에 이름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으로 부산을 비롯한 국내 딜러사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벤츠 아성에 BMW, 아우디 도전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면 벤츠는 지난달 총 6248대를 팔아 브랜드별 등록 대수 기준 1위에 올랐다. BMW는 4196대를 판매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주력 모델인 티구안 출시에 힘입어 1839대를 판매한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이전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랜드로버(1462대), 도요타(1311대), 아우디(1282대), 포드(1109대), 렉서스(949대) 등 순이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2.0 TDI·1076대)이 차지했다. 2위는 BMW 520d(963대), 3위는 아우디 A6 35 TDI(891대)였다.

같은 달 신규등록된 수입차는 2만33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8.6% 증가한 14만109대를 기록했다.

연료별 등록 대수를 보면 디젤차 점유율(49.5%)이 가솔린차(42.0%)를 앞섰다.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은 8.3%였고 전기차는 25대(0.1%) 팔렸다.

국가별로는 독일 등 유럽 브랜드의 비중이 77.3%에 달했으며 일본 차는 14.5%, 미국 차는 8.3%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6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을 겪었으나 지난달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입차시장 호조에 딜러사 웃음

국내시장에서 독일차의 질주가 계속되면서 딜러사업을 펼치고 있는 효성과 코오롱 그룹의 수입차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효성과 코오롱의 수입차 판매사업 매출은 각각 1조5285억 원과 1조29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9%와 24% 급증했다.

효성은 국내 수입차시장이 개방된 1987년 효성물산을 통해 수입차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를 비롯해 토요타를 판매하는 효성토요타와 더프리미엄효성, 그리고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에프엠케이(FMK) 등 다양한 수입차 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의 수입차 판매사업 역시 독일 브랜드인 BMW의 판매 확대를 발판삼아 매년 성장 가도에 있다. 코오롱은 1988년 코오롱상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BMW의 수입 및 판매를 맡았다. 현재 14개 BMW 전시장과 19개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지역 벤츠 딜러사인 스타자동차도 수입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15.6% 늘어난 31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BMW 딜러사인 동성모터스도 지난해 매출 4798억 원으로 전년대비 19.8% 증가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이 호의적으로 바뀌고, 수입차 업체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당분간 수입차 시장의 활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아울러 서비스센터와 인증 중고차 시장 활성화로 딜러사의 영업이익률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