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엽합회 동맹휴업 추진
- 경총 “영향 최소화 대책 마련을”

소상공인 업계가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과 관련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며 사상 처음으로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모라토리엄(불복종)’을 실행에 옮기고, 사용자와 근로자 간 임금 자율협약 체결 및 가격 인상 등을 추진한다. 재계에서도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를 향해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71개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의 최승재 회장은 15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당성이 결여된 최저임금위원회의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자영업자들이 존폐 기로에 놓인 만큼 동맹 휴업과 집회 등을 통해 불복종 운동을 전개한다”고 선언했다. 연합회는 17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최저임금 불이행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새벽 노동자위원과 공익위원만 참석한 가운데 제15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7530원)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확정했다. 인상률은 올해(16.4%)보다 둔화됐지만, 최저임금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8000원대에 진입했다. 그간 소상공인 업계와 사용자 단체는 ‘동결’ 또는 ‘한 자릿수 인상률’을 촉구해 왔다.

연합회는 주휴수당까지 포함할 경우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급 기준 9030원으로 사실상 1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의 월평균 영업이익이 200만 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 현재 연합회 회원사들의 월평균 영업이익은 209만 원 수준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그대로 적용되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동맹 휴업 및 인력 감축 ▷편의점 심야영업 중단 및 야간 할증 검토 ▷편의점 일부 품목 카드결제 제외 등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회에는 3만여 명으로 구성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가 소속돼 있다. 사용자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도 각각 성명을 내고 “저소득층 일자리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