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법인 700여 곳 중 대한항공과 BNK금융지주 등 5개사의 ‘사회책임경영’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3일 ‘ESG 등급 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수준을 각각 조사한 뒤 3개 항목별로 나눠 기업별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등급은 S(최상), A+, A, B+, B, C, D(최하) 등 7개로 구분된다. ESG 평가 결과는 기업이 자금을 유치하거나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IR(기업설명회) 등을 열 때 투자자들의 주요 판단 지표로 활용된다. 등급이 떨어지면 그만큼 기업 신뢰도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올해 ‘ESG 등급 조정’은 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8월 국내 상장사 733곳에 부여한 ‘2017년 ESG 등급’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733곳 중 ▷대한항공 ▷BNK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5곳에 대해서만 올해 사회책임경영(S) 등급의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나머지 728곳의 등급은 변동이 없었다.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 전·현직 임직원의 채용비리 의혹으로 지난해 A에서 올해 B+로 한 계단 내려갔다.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과 밀수 의혹 등에 휩싸인 대한항공은 B+에서 C로 두 계단 떨어졌다. 하나금융과 KB금융, DGB금융도 채용비리와 관련한 검찰 기소 등으로 A에서 B+로 하락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사회책임경영 측면에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훼손시킬 사안이 발생해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석주 기자

◇ ‘사회책임경영’ 등급 조정 결과 구분 2017년 2018년 대한항공 B+ C BNK금융 A B+ 하나금융 A B+ KB금융 A B+ DGB금융 A B+ ※자료 : 한국기업지배구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