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 제6대 남기찬 사장(사진)이 부산항을 사람이 근본이 되는 인본(人本) 중심으로 운영해 근로자가 행복한 항만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취임 후 처음 연 기자간담회에서 “항만공사 내 컨트롤타워를 지난 7일 신설해 일자리 등 분야를 망라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10월까지 수립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항 업계, 유관단체,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시민참여자문단을 구성했고 수요자 입장에서 추진 과제를 발굴하고 성과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부산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화물차 주차장과 휴게시설을 확보하기로 했다. 우선 웅동 1단계 배후단지에 3만3000㎡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운영하고, 연말까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화물차 휴게소 건립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인센티브 제도를 전면 개편하고 컨테이너 터미널의 임대료 산정과 계약연장 등을 위한 운영사 평가에 인권 항목을 포함해 근로자 인권 보호와 복지 향상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전문가로 그동안 북항통합개발 추진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남 사장은 북항 재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친수공간 확대를 위해 기반시설을 목표연도인 2022년보다 앞당기도록 노력하고 핵심시설의 하나인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항만공사가 직접 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항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만운영체계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북항의 부산항대교 바깥쪽에 있는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12개 선석)는 수요를 분석해 물류 기능은 유지하되, 운영사는 통합하고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항만 공공성 상실, 5개 터미널 운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신항의 운영체계를 개선하겠다”며 “단기적으로 항만공사가 보유한 2개 터미널(HJNC, BNCT) 지분을 활용해 운영사 수를 줄이고 필요 시에는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운동맹 별 선석 조정, 터미널 간 자율적 통합 유도, 모든 운영사가 지분 참여하는 단일 운영법인 설립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2020년 이후 예상되는 선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자로 건설 중인 남컨테이너부두의 2-4단계(3개 선석)와 항만공사가 개발하는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3개 선석)를 2021년까지 완공해 2022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서컨테이너부두 2-6단계(2개 선석)는 올해 12월 설계·시공사를 선정해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 2024년 준공할 계획이다. 환적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서컨테이너부두 북쪽의 중소형 피더 부두(2개 선석)는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2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