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규제로 집값 내려간 영향

부산에서 집을 사는 부담 정도가 3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강화로 집값이 내려간 영향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주택구입부담지수(Korea Housing Affordability Index, 이하 K-HAI)를 보면 부산의 올해 3분기 K-HAI는 65.8을 기록했다.

부산의 K-HAI는 지난해 4분기에는 73.5를 나타냈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K-HAI를 공개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올해 1분기에는 71.4, 2분기에는 69.9, 3분기에는 65.8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웃한 울산도 상황은 비슷하다. 울산도 지난해 4분기 K-HAI가 56.8을 기록한 직후 잇달아 하락세를 보여 올해 3분기에는 50.3을 기록했다. 경남은 지난해 2분기 47.9를 기록한 직후 5분기 연속으로 지수가 떨어져 올해 3분기에는 41.7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도 K-HAI는 지난해 4분기(61.3)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3분기에는 57.5를 보였다. 서울은 K-HAI가 2016년 3분기(96.8)부터 계속해서 증가해 올해 3분기 130.3을 나타내면서 다른 지역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부담률을 보였다.

K-HAI는 소득이 중간수준인 가구에서 중간수준 가격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원리금 상환 부담을 얼마나 져야 하는지를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K-HAI 100은 소득 중 약 25%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뜻이다. K-HAI가 클수록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집을 사기가 부담스럽다는 의미가 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지난해 8·2부동산대책부터 시작해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역 집값이 내려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부터 주택 거래량 자체가 급속히 줄어든 것도 K-HAI가 하락한 것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