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5조5000억 조기배정·추진단 신설
- 최저임금 인상·주 52시간 근로 등 정책
- 현장의 목소리 담아 보완해 나가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비수도권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제1차 경제활력 대책회의 겸 제20차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조선 자동차 같은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고령화 등으로 지역 경제의 성장세가 답보 상태에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설비 및 건설 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조기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수요에 맞춰 적재적소에 투자가 이뤄지도록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재부는 내년 생활 SOC 분야에 8조6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는 올해(5조8000억 원)보다 50%(2조8000억 원) 가까이 증액된 것이다. 생활 SOC는 국민이 일상에서 접하는 여가 건강 안전 환경과 관련된 지역 단위의 소규모 생활 인프라를 의미한다. 8조6000억 원은 ▷지역 활력 ▷여가·건강활동 ▷생활안전·환경 등 10개 분야에 우선 지원된다. 관계 부처 합동 ‘생활 SOC 추진단’도 신설된다. 내년 3월에는 ‘생활 SOC 중장기 추진 계획’이 발표된다.

홍 부총리는 “지자체 및 관계 기관 등과 협의한 뒤 사업이 즉각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달 중 예산 배정 계획을 수립하고 (8조6000억 원 중 64%인) 5조5000억 원의 예산을 조기 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제까지 1기 경제팀이 설계한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3축 경제를 유지하되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경제활력 제고와 경제 체질 개선에 총력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 등 시장의 기대와 달랐던 정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보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제 활력의 주역은 민간이며 정부는 민간을 지원하는 서포터”라며 “어느 때보다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제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제 체질 개선 및 구조 개혁에 대해서는 “핵심 규제의 혁신안과 신산업 육성안,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청년 서민 자영업자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한 포용성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 대책, 본격적인 남북 경협에 대비한 방안 등 미래 대응 차원에서 선제 투자와 사전 준비하는 정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