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금융 시스템의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거시건전성 감독 분석체계(KOMPAS)를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올해 초 개발한 ▷GDP 성장률 예측 모형(K-SuperCast)에 더해 최근 ▷거시건전성 감독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STARS-II)과 ▷금융산업 조기경보 모형(K-SEEK)을 개발 완료하면서 ‘거시건전성 감독 3종 세트’가 완성됐다.

이번에 개발한 STARS-II는 금융 생태계 내 위기 확산 과정과 이에 대한 금융산업의 영향을 모형화 한 모델이다. 기존 1차 모형은 금융권역별 보유 자본이 위기의 충격 흡수에 충분한지를 평가하는 데 그쳤었다.

이번 모형은 예상 위기의 직접적인 충격(1차 효과) 외에 시나리오에 반영하지 못하는 금융생태계 내 위기 확산 과정(2차 효과)을 반영함으로써 충격 흡수에 소요되는 추가 자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특정 금융회사의 부실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는 금융업권간 부실 전염 ▷ 2개 이상의 금융권역을 거래하는 다중 채무자로 인해 한 개 권역에서 부도 발생 시 타 권역에 추가 부실을 발생시키는 부도 전염 효과 ▷금융회사 부실에 따른 자금중개 기능 저하가 실물경제 침체에 영향을 미치는 피드백 효과 등을 반영했다.

K-SEEK은 전통적인 계량 경제 분석 모형에 최신의 머신러닝 기법을 접목하고, 정상/부실 여부만 판정했던 부실 판정 기준을 자본비율 변동으로 정교화한 금융산업 조기경보 모형이다.

기존에 개발 완료된 K-SuperCast는 빅데이터 기법을 통해 수집한 최신의 경제·금융 정보를 활용해 월 단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예측하는 모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해할 수 있는 여러 시장 불안 요인들의 발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거시건전성 감독 분석 결과를 기존의 금융권역별 미시건전성 감독과 보완적으로 활용해 우리 금융 시스템의 안정에 기여하는 나침반(compass)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