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메이커스페이스 고도화 사업인 ‘전문랩’ 유치에 나선다. 전문랩은 일반랩과 달리 비즈니스 전용 시제품 제작 공간으로, 시는 이 공간을 민간 주도형으로 꾸려 시제품 제작이 곧바로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1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주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 모집 공고를 냄에 따라 지역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업체 팹몬스터와 전문랩 선정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문랩으로 올해 3곳의 자치단체가 선정된다. 전문랩 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부산은 한 차례 유치에 실패한 바 있다.

메이커스페이스 사업은 일반랩과 전문랩으로 나뉜다. 일반랩은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제품 제작 교육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전문랩은 일반랩의 고도화 사업으로 비즈니스용 시제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제작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 내 창업 지원 인프라를 연계하는 거점 공간 구축을 지향한다. 정부는 일반랩에 2억5000만 원의 예산을, 전문랩에는 3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시는 전문랩을 민간 주도형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을 필두로 지역 액셀러레이터와 결합해 시제품 제작이 곧바로 창업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외에도 창업과 관련한 네트워크까지 만들어 시제품 제작 공간을 찾는 창업가를 한 곳으로 모을 방침이다.

팹몬스터 이동훈 대표는 “현재 입주 공간을 고민 중”이라며 “사업을 함께 꾸릴 액셀러레이터는 물론, 국내 대기업과 지역 중소기업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전문랩 선정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대상에서 서울 광주 대구가 정책 수혜지역으로 꼽혀 제외됐으며, 대학도 지원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부산을 중심으로 창업 관련 인프라가 대폭 확충된 점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전문랩이 구축되면 창업 지원 사업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이수일 일자리창업과장은 “그동안 부산 창업 인프라는 공공기관 위주로 운영됐지만, 최근 창업 분야에서 민간의 역량이 커짐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전문랩 유치에 성공하면 지역 창업 생태계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