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과 서부산을 연결하는 ‘승학터널’을 건설하는 사업의 착공 시기가 애초 예정보다 13개월 앞당겨진다. 총사업비 8000억 원 규모의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사업은 당장 오는 7월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전국의 주요 민간투자(민자)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시민 편익이 한층 높아지는 것은 물론, 부산의 ‘대심도(지하 도로)’ 인프라도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경제 활력 대책 회의에서 ‘민간투자 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부산 승학터널을 비롯해 2020년 이후 착공이 예정된 13개 대형 민자 사업을 조기에 시행한다. 이들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12조6000억 원에 달한다.
승학터널 건설 사업은 사상구 엄궁동과 북항 중구 충장대로를 연결하는, 7.8㎞ 길이의 왕복 4차선 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5110억 원이며, 이 가운데 70%는 민간에서 투자한다.
이 사업의 애초 착공 시기는 2023년 1월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신속한 추진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13개월 앞선 2021년 12월에 착공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측하지 못한 사업 지연과 이에 따른 비용 발생을 막겠다는 취지”라며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승학터널이 건설될 경우 북항에서 에코델타시티까지 차량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10분대로 단축된다. 지금은 35분가량 소요된다. 시 관계자는 “구도심에서 서부산까지 물류 수송도 한층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또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건설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부산~대구 고속도로 등 전국의 민자 고속도로 4개 노선은 올해 말까지 통행료 인하 방안을 마련한다. 정부는 민자 사업 조기 착공으로 1조5000억 원 이상의 민간투자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