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태국 정부와 600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태국 공군의 T-50TH에 레이더와 레이더 경보 수신기, 채프·플레어(위협 회피용) 발사 장치를 장착하는 개조·개량 사업이다. 또 교육 훈련, 수리용 항공 부품, 지원 장비 등이 포함되며 2021년 10월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태국 공군은 지난 2015년 T-50TH 4대를 구매해 작년 3월부터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위한 실전배치를 마치고 운용 중이다. 2017년 추가로 구매한 8대는 올해 말부터 시작해 2020년 중 납품이 완료될 예정이다. 태국 공군은 이 T-50TH에 첨단 군사 장비를 추가로 장착해 전투기의 성능을 개량한다는 목적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태국에 수출한 T-50TH와 같은 기종의 항공기. KAI 제공

KAI는 태국 공군이 우리 기술로 만든 T-50의 만족도가 높아 경공격기 FA-50과 기본훈련기 KT-1 등의 추가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번 수출계약으로 경보 수신 장치 등의 성능 개량에 효과를 보이면 고등훈련기나 경전투기 등의 수출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계약식에서 KAI 김조원 사장은 “우리의 항공기 저작기술은 세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선진화되고 있다”며 “태국 공군이 보여준 무한신뢰에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태국의 반누퐁 세야용카 획득위원장은“태국 공군은 비용대비 높은 효율성이 입증된 T-50TH에 깊은 신뢰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밀한 동반자적 관계가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아르헨티나 등에 수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무장능력과 항속거리 확장 등 맞춤형 성능개량으로 고객의 다양한 기대에 맞추고 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