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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앞 아시아 최고 항공산단…부산, 싱가포르를 배워라

창이공항 인근 ‘셀렉타 에어로스페이스 파크’를 가다

  • 국제신문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9-06-17 19:48:5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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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기업들 적극 유치 앞장
- 英 업체 롤스로이스 엔진 제조
- 싱가포르 전체 생산량의 40%

- “동남권 관문공항 지을 부산도
- 벤치마킹해 항공산업 키워야”

조선 및 자동차부품 등 부산지역 주력 업종이 전환기를 맞아 주춤한 상황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립 추진과 함께 지역의 항공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80년대부터 항공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세계 항공기 정비(MRO) 시장의 10%를 담당하는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롤스로이스 셀렉타 캠퍼스 내 엔진 날개 생산 공장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제공
최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항공산업복합단지 ‘셀렉타 에어로스페이스 파크’에 가보니 세계 3위 항공정비업체 STA를 비롯해 롤스로이스 플랫앤휘트니 등 항공 관련 기업이 자리를 잡았다. 셀렉타 에어로스페이스 파크는 2008년 싱가포르 정부가 공항 인근 항공정비단지와 더불어 항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건립한 대규모 단지다. 공항에서 바로 부품을 받아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게 조성했다. 항공정비단지를 비롯해 연구교육단지 부품제조단지 주거상업지역이 밀집해 있다.

이 중 항공 엔진으로 유명한 영국 롤스로이스의 셀렉타 캠퍼스를 방문했다. 롤스로이스는 50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세계 1만7000명의 엔지니어를 포함해 총 5만45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보잉사와 에어버스사 등 37개 항공기에 들어가는 엔진을 생산한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40%를 차지하는 규모다.

   
롤스로이스 셀렉타 캠퍼스 본사 전경.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싱가포르 공장 건물 두 동 사이에 위치한 본사에 들어서자 높이 3m 항공 엔진 날개가 위풍당당하게 방문자를 맞았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항공기에서도 엔진은 핵심 부품이다. 한 공장 건물에서는 에어버스 380기와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에어버스 330 네오 등에 들어가는 항공 엔진의 날개(Trent 900 1000 7000)를 만드는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졌다. 본사를 지나 반대편에 있는 조립공장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생산돼 조달된 부품을 이용해 엔진을 조립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항공 엔진 하나에는 1만8000개의 부품이 들어가며 엔진 조립은 로봇 작업이 아닌 사람의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롤스로이스 동남아시아태평양한국부문 빅키 반구 사장은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로 2012년 당시 7억 싱가포르 달러를 투자해 이곳에 공장을 건립했으며 협력업체를 포함해 총 250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며 “지금도 싱가포르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지원해 난양공대와 각종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싱가포르 항공우주 산업 관련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며 이는 싱가포르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싱가포르는 이렇게 아시아 최고의 MRO 및 항공산업기지로 발돋움했다. 1990년대부터 매년 10% 이상 성장하며 현재 미국 중국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킨다. MRO 산업은 연간 3조4000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3만6000개의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산업은 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해야 각종 항공기 정비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이런 산업 특성을 고려해 열악한 지역의 항공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 허용도 회장은 “항공부품 산업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함께 지역 주력 제조업이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에 진입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 산업이라 할 수 있다”며 “항공 산업이 특화된 경남 사천시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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