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간 사업비 376억 원 투입
- 국제적 기술 수준 인프라 목표
- 오늘 농심호텔서 착수 회의

부산시와 부산대가 수소선박 기술센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조선업 불황 등의 영향으로 최근 부진에 빠진 동남권 지역 경제를 살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시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부산대와 함께 추진한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 구축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수소선박기술센터 착수회의를 6일 농심호텔에서 연다.

수소 연료전지 추진 선박을 개발하기위해 향후 5년간 총사업비 376억 원(국비 255억, 시비 100억, 민자 21억 원)이 투입된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시를 포함해 총괄기관인 부산대를 비롯해 한국기계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현대자동차,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등 15개 기관의 관계자가 참가한다.

부산시, 정부, 국내 대기업, 학계 등이 한팀을 구성해 수소 연료전지 추진 선박을 개발하게 된다. 기업들은 부산대에 설립된 수소선박 기술센터에서 핵심 기술을 개발·시험할 수 있다. 현대차가 수소차에 적용한 수소 연료전지 동력 체계를 선박에 맞게 대형화하고, 포스코는 수소연료전지선박·액화수소(LH2) 운송 선박용 강판을 만든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는 개발된 시스템을 통합해 수소 선박 건조 기술을 완성하게 된다.

이날 행사는 총괄책임자인 부산대 이제명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3개의 세부과제별로 연차별 사업목표, 세부 사업 수행계획, 일정 등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산업계 수요 및 국제적 기술 수준에 부합하는 R&D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설비 구축 계획을 검토한다.

현재 IMO(국제해사기구)의 대기오염 방지 협약 의무화가 본격화되면서 새롭게 건조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서는 환경 규제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수소선박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IMO 규제 도입 이전부터 수소 선박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국가 주도로 개발한 세계 최초 수소 연료전지 탑재 하이브리드 여객선을 뉴욕에서 상업 운항 중이고, 2015년부터는 국가 연구 기관인 산디아랩이 고속 페리선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초의 액화수소 운송선을 건조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대규모 초기 투자를 서둘러 세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대 이제명 교수는 “수소선박 제조 기술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하게 된 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 수행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