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지원 연구사업 논문에 자신의 자녀 이름을 올린 것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공계 분야에서도 정부지원 연구사업 논문에 자녀를 공저자로 올리는 등 연구부정 의심사례가 드러났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용현 의원(바른미래당·비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과기부 지원 사업 중 2007년 이후 교수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등재한 논문 현황’에 따르면 총 24건의 논문에 교수 미성년 자녀가 공저자로 등재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수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등재한 논문 24건은 한국연구재단 등에 의해 재조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연구재단 등은 재조사 결과 24건 중 3건은 적절한 공저자 등록이었다는 입장이지만, 나머지 21건에 대해서는 정부 요청에 따라 각 대학에서 재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논문 등에 투입된 국가예산은 현재까지 약 1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 의원은 “국가예산이 투입된 연구개발 논문 공저자에 자신의 자녀 이름을 부당하게 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칙 제3조에 따르면 부당한 논문저자표시는 명백한 연구 부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과기부와 한국연구재단 등 정부당국은 철저하게 조사해서 다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국감을 통해 정부 지원 연구사업 전반에 드러난 자녀 스펙 쌓아주기 관행에 대해 면밀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신용현 국회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