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비즈니스 강소기업 <6> 건호엔지니어링

1인 레저용 장비 개발 박차 … 대형선박 중심 조선산업 틈새 공략

  • 민건태 기자
  •  |   입력 : 2019-10-29 18:55:20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이란 출신 귀화한 이건호 대표
- 한국선급 근무 뒤 2016년 창업

- 서프보드 등에 다는 추진 장치
- 워터젯 기반 장비 내부에 설치
- 장애물 피해 줄고 안정성 높여
- 美·호주 등 겨냥 내년 1월 첫선

- 카본 활용한 경량화 부품 개발
- 자동차·항공 등 판로 확장 포부

건호엔지니어링 이건호(42) 대표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이란 출신의 이 대표는 1999년 한국에 유학을 왔다가 2007년 귀화해 한국인이 됐다. 한국에서 조선공학과 관련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선급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 대표는 “꿈을 좇아 2016년 창업했다”며 “조선산업의 틈새 시장을 찾아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건호엔지니어링 이건호가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제품 생산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건호엔지니어링의 사업 영역은 다양하다. 조선 부문 연구·개발(R&D) 사업은 물론 엔지니어링 관련 기술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강도는 유지하되 무게가 더 가벼운 소재 가공 기술을 개발해 자동차 부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레저용 선박 기술 고도화

이 대표는 대형 선박 건조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내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찾았다. 1인 레저용 장비다. 서프보드 등에 추진 장치를 다는 방식으로, 장애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대형 선박의 추진 장치는 글로벌 기업 3, 4곳이 독점하는 구조”라며 “해양 레저 등 소형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건호엔지니어링은 워터젯 기반의 추진 장치를 개발했다. 물을 빨아들여 강하게 분사하는 방식이다. 프로펠러 등이 밖으로 돌출된 모터 추진 방식을 베이스로 한 장비보다 안전하고 실용적이다. 워터젯 추진 장치 대부분은 장비 내부에 설치되고, 외부에는 노즐만 돌출된다. 따라서 장애물에 잘 걸리지 않아 얕은 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워터젯 추진 장치부터 시작해 조향 장치와 컨트롤러, 배터리와 엔진 등을 모두 개발했다. 이 제품은 내년 1월 출시 예정이다. 이 대표는 내수 시장보다 수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해양레저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형 선박에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호주나 미국, 유럽 등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 추진 체계는 해상 드론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는 해양레저 부문보다 해상 드론이나 수중 탐사 장비로 활용처가 많을 것”이라며 “군의 특수 임무나 기상 상황을 분석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건호엔지니어링은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현재 선박과 관련한 기술 서비스업을 진행 중이다. 기술 기획부터 설계, 성능 평가와 시제품 양산까지 건호엔지니어링을 통하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를테면 프로펠러를 설계한 뒤 유체 구조 해석과 시험을 거쳐 엔지니어링 전문업체를 찾아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일원화한 것이다.

■카본 내구성 확보, 일본 진출 눈앞

이 대표의 올해 주력 상품은 카본 기반의 기계 부품이다. 현재 카본 소재를 활용해 볼트와 스프링 등을 이미 개발한 상태다. 깨지거나 마모되기 쉬운 카본 소재의 내구성을 확보했다. 길이 4㎝ 크기의 볼트 하나가 1만1000㎏의 압력을 견딜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존 금속 재질의 볼트를 빠른 속도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전기자동차와 LNG 추진선 등 연료 체계 변화에 따라 경량화 기술이 부각되고 있는데, 카본 소재의 부품이 업계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현재 일본의 대기업 완성차 업체 4곳과 납품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안 구체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 납품을 논의 중인 일본 대기업 한 곳은 카본 외에 다른 소재를 활용한 기술 개발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카본 소재는 자동차뿐 아니라 선박과 항공 등에 활용처가 다양하다. 선박의 경우 바닷물로 인한 부식을 방지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한데, 카본이 부식에 강하다는 특성을 보여 선박 구조물의 유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항공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모두 카본 기반의 부품으로 교체할 때 400t 항공기를 기준으로 무게를 400㎏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기계부품은 기하학적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므로 카본 기반의 기계부품군의 기술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아직 관련 시장이 열리지 않아 기술 인증 등 공식적인 데이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 기업들에 납품을 성공한다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낮 최고 16∼21도
  2. 2전국 휘발유 가격 10주째 하락…부산 경유 1500원 밑으로
  3. 3이재명 후원회장에 ‘비상계엄 저항한 5·18 유가족’ 김송희씨
  4. 4“내 전화 안 받아?” 잘못 건 전화 한 통에 27번 다시 걸고 협박한 40대 실형
  5. 5부산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 9개월 만에 주춤
  6. 6[속보] 경북 김천 부항면 야산서 산불 발생…“헬기 5대 투입”
  7. 7이케아 오프라인 매장 점점 축소…서울 첫 매장 개점
  8. 8"막강 권한 누리면서 세수펑크"…野 '기재부 쪼개기' 추진
  9. 9전포카페 찾는 한동훈…패스트푸드점서 청년 만난 김문수·나경원
  10. 10오세훈, 대선 불출마…“尹정부 실패에 통렬히 반성하고 사죄”(종합)
  1. 1이재명 후원회장에 ‘비상계엄 저항한 5·18 유가족’ 김송희씨
  2. 2전포카페 찾는 한동훈…패스트푸드점서 청년 만난 김문수·나경원
  3. 3오세훈, 대선 불출마…“尹정부 실패에 통렬히 반성하고 사죄”(종합)
  4. 4이재명 후원회장으로 '비상계엄 저항한 5·18 유가족' 김송희씨 임명
  5. 5[속보] 오세훈, 대선 불출마…“비정상의 정상화 위해 백의종군”
  6. 6"오세훈의 가치와 정신 계승하겠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러브콜'
  7. 7명태균, "박형준 만난 적도 없다"…강혜경 주장 직접 반박
  8. 8민주, 독자 후보 내지 않는 조국혁신당에 “대승적 결정 환영”
  9. 9민주,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대선 후보 선출
  10. 10오륙도선 예타 탈락…양당 시당 네탓 공방
  1. 1전국 휘발유 가격 10주째 하락…부산 경유 1500원 밑으로
  2. 2부산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 9개월 만에 주춤
  3. 3이케아 오프라인 매장 점점 축소…서울 첫 매장 개점
  4. 4"막강 권한 누리면서 세수펑크"…野 '기재부 쪼개기' 추진
  5. 51167회 로또1등…10명 28억8천408만7,913원씩
  6. 6“원자력·재생에너지 조화가 탄소중립의 핵심”
  7. 7“부산 분산특구 지정 땐 에너지 신산업 거점 가능”
  8. 8봄맞이 인테리어 소품 쏟아진다
  9. 9금양, 이의신청서 제출…상폐 위기 벗어날까
  10. 10“부산시민 공기업 해진공, 해양금융 확대”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낮 최고 16∼21도
  2. 2“내 전화 안 받아?” 잘못 건 전화 한 통에 27번 다시 걸고 협박한 40대 실형
  3. 3[속보] 경북 김천 부항면 야산서 산불 발생…“헬기 5대 투입”
  4. 4지하철 끊겼는데 “첫차 다닐 때까지 잘 거야” 막무가내 60대
  5. 5산불사태 국민성금 1328억원 모였다…"일상회복 되길”
  6. 6‘외국인 3만명’ 김해 첫 다국적 사물놀이단 꾸려졌다
  7. 7광명 붕괴사고 50대 실종자 이틀째 수색…기상 악화로 난항 우려
  8. 8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 이틀째…악천후 속 실종자 수색작업 총력
  9. 9무너진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밤샘수색…1명 구조·1명 실종
  10. 10경북 경주·김천 야산서 잇단 산불…모두 진화
  1. 1이정후 양키 스타디움 첫 타석서 시즌 1호 홈런
  2. 2롯데 복덩이 전민재 공수 맹활약…롯데 3연승으로 5위
  3. 3이정후 또 3안타 폭발…ESPN “NL 타격왕 예상”
  4. 4롯데 아슬한 승리…NC 부산서도 기 안 죽는다
  5. 5韓 WBC ‘죽음의 조’…일본·대만 등과 C조
  6. 6“롯데 전준우 오늘 안 나와요?”…주장 없이(?) 치르는 낙동강 더비
  7. 7정현·권순우 경기 스포원서 직관
  8. 8아이파크, 13일 홈서 이랜드와 경기
  9. 92028 LA올림픽 골프 혼성 단체전 추가
  10. 10롯데 안방은 빌려줘도, 승리는 절대 못 내줘
2025 해양수산 전략리포트
하역장비 자동화 위주 진행…데이터 종합 플랫폼 시급
불황을 모르는 기업
‘턱관절 치료 가전’ 정식 출시도 전에 美서 주목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