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다음으로 증가율 높아

- 창업자금 5000만 원 미만 70%

전국과 달리 유독 부산에서 비임금 근로자가 급증한 것은 주력 산업 부진에 따른 임금 근로자 감소와 무관치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비임금 근로자 증가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지만 자영업자가 늘어난 만큼 내수 침체 등 각종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8월 비임금 근로 및 비경제활동 인구 부가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부산지역 비임금 근로자 증가율(지난해 8월 대비 18.6%)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19.2%) 다음으로 높았다. ‘행정 도시’ 특성상 창업 기류가 상대적으로 강한 세종시를 제외하면 부산의 비임금 근로자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자영업자 상당수가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은 전국 비임금 근로자 수가 지난해 8월 686만2000명에서 올해 8월 679만9000명으로 감소한 것과 관련해 ‘경영 악화에 따른 자영업 폐업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는 153만5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11만6000명(7.0%) 줄었다. 역대 8월 기준으로 이 감소 폭은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졌던 1998년(-29만6000명)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자영업자는 창업 초기부터 경영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상당수가 열악한 조건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70.0%는 최초 사업 자금 규모가 5000만 원 미만이었다. 구체적으로 ▷500만 원 미만 28.7% ▷500만~2000만 원 15.3% ▷2000만~5000만 원 26.0%였다. 사업을 시작한 동기로는 ‘임금 근로자로 취업하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14.0%를 차지했다. ‘사업을 직접 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은 76.6%였다.

지난 8월 전국의 비경제활동 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8000명(1.0%) 증가한 163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할 능력은 있지만 취업 의사가 없는 인구(‘그냥 쉬었음’)는 지난해 8월보다 34만9000명 늘어난 217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