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왼쪽) 기획재정부 1차관이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 기획재정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을 비롯한 경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어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경제 성장률 등 거시지표와 최근 경기 여건 및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미국 이란 간 긴장 완화와 미중 1차 무역합의 서명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기관이 신속히 대응하는 만큼 막연한 불안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사상 최고 수준의 외환 보유액 등 대외 건전성이 견고한 우리 경제 역시 신인도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18년보다 2.0% 증가한 것과 관련해선 “글로벌 교역과 성장 둔화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양호한 결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평균 전망치인 1.9%를 상회하며 경기 반등에 대한 자신감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경기 흐름도 지난해 하반기 성장세가 개선됐고 경제 활력의 핵심인 민간투자가 7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향후 경기 흐름 전망에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차관은 “중동지역 정정 불안의 재고조 가능성과 미중 간 후속 협상 및 1차 합의 이행 문제, 우한 폐렴의 전개 양상 등 아직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동 상황에 대해서는 분야별 합동 대응반을 중심으로 관련 동향과 대응 계획을 점검하고, 미중 협상과 관련해서는 상황 관리반을 구성해 주기적으로 짚어 나가는 한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