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LG 구미사업장서도 확진자
- 생산시설 등 문 닫고 방역작업 중
- 반도체 공장 폐쇄될땐 타격 클 듯
- 1분기 영업익 작년비 -4% 전망

코로나19 여파로 전자업계를 주축으로 한 대기업의 복합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장이 폐쇄 등 타격을 받으면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 직원이 발생해 경북 구미사업장을 사흘간 폐쇄한 데 이어 지난 29일에도 확진 직원이 2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구미사업장 일부를 다시 폐쇄했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을 지난달 29일 방역 소독했고 확진자가 근무했던 구역을 3일 오전까지 사흘간 폐쇄한다. 앞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는 지난달 28일 협력업체 직원인 구내식당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구내식당을 폐쇄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에서도 지난달 29일 사업장 입주 은행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은행이 있는 시설과 일부 생산시설을 폐쇄했다. 해당 시설은 3일 정상 가동된다. LG그룹은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가 입주한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를 지난달 28일 재택근무로 운영했다. 인근의 한 공사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 경남 창녕공장에서는 근무 중인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공장이 1일 임시 폐쇄됐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A(30)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경남 56번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A 씨는 지난달 27일 밤 회사 입구에서 실시한 발열 검사에서 고열로 귀가 조치돼 선별진료소로 이동했으며, 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회사 측은 2일까지 이틀 동안 공장을 임시 폐쇄하고 공장 전 구역에 대한 방역을 한 후 3일 다시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는 직원 1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LG 이노텍도 이날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해당 공장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방역 후 보건 당국과 협의해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 3일 정상 가동할 예정”이라며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직원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폐쇄된 공장은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으로 주말 동안은 가동률이 낮은 편이어서 하루 정도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리서치 전문회사 스톤 파트너스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보다 40~5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올해 1분기 주요 기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45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조7567억 원으로 집계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1분기 주요 기업의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1조5203억 원)보다 3.55% 감소하게 된다.

이종호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