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소기업의 80%가 코로나19 사태로 증가하는 입국 제한 조처에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수출 중소기업 312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 제한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입국 제한이 계속될 경우 감내할 수 있는 기간’에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버티기 힘들다”는 기업이 10곳 중 8곳 (8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한국인 입국 제한은 지난 14일 기준 131개 국가에 이른다. 이어 1~3개월(35.9%) 3~6개월(34.3%) 6개월~1년(10.3%) 1개월 이내(9.9%) 1년 이상(9.6%) 순이다.

　입국 제한 조치가 수출에 끼칠 영향은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악화할 것(70.8%)이라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주요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 가장 큰 영향(81.8%)을 받을 전망이다. 이후 중국(78.2%) 베트남(71.9%) 미국(63.8%)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40.1%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대비 수출액은 ‘1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10% 미만(34.9%) 30~50%(15.7%)이 뒤를 이었다.

　입국 제한 조치로 예상되는 피해(복수 응답)는 ‘해외 전시회 취소 등으로 수주 기회 축소’(73.8%) ‘입국 금지로 해당 국가 내 영업활동 제한’(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부품 및 원자재 수급 애로로 인한 계약 취소’(18.6%)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15.4%)도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중기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교역환경이 갈수록 악화해 수출 중소기업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모든 외교적 역량을 투입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